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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에 대하여(매일경제 신문 컬럼) - 서울본내과 -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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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천식에 대하여

5월 3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꽃이 지기 시작하는 5월을 천식의 날로 제정한 것은 천식이 한 번의 치료가 아닌 꾸준한 치료를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천식, 비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 환자는 무려 800만명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20%에 육박하며 최근 20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2006~2007년 전국 800개 학교의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비율은 24.5%에 달했으며, 51.9%는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았고 8.3%는 학교를 결석할 정도였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환자들을 관찰해 보면 다음과 같은  인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 꾸준한 관리보다는 일시적 증상완화에 치중하는 태도
  • 약물 사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
  • 완치에 대한 부모들의 성급한 기대
  • 민간요법 등 비의학적 정보 범람

이와 함께 많은 사람이 천식에 의한 기침 증상을 단순히 환절기 유행하는 감기로 생각해 아침저녁으로 감기약을 복용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만성질환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천식은 잦은 기침과 함께 쌕쌕 거리는 숨소리(천명), 호흡곤란을 동반하지만 몇 개월이고 기침만 하는 기침 이형 천식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천식은 봄에 많이 나타나는 황사,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기도나 코의 점막에 닿아 염증이 생겨 일어난다. 이 밖에도 운동, 바이러스, 약물 등 여러 이유로도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질환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환자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천식 치료제에는 급작스럽게 천식이 올 경우 사용하는 `증상 완화제`와 꾸준히 천식을 조절하는 `증상 조절제` 등 두 가지 종류가 있고, 꾸준한 관리를 통한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천식 조절제`를 사용해야 한다. 천식 조절제로는 흡입제나 경구용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경구용 치료제 중 기도의 염증작용 자체를 차단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인해 발생한다. 환자마다 정도가 달라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한 계절에만 증상이 있다.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이 반응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정확히 알고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과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염증 과정이 같고, 목과 코가 하나의 기도로 연결돼 있어 두 질환이 동시에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꺼번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천식 환자 중 8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10~40%가 천식을 함께 앓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아리아(ARIAㆍ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 비염을 검진하고, 치료할 때 코(상기도)와 폐(하기도)에 통합적인 약물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오고 있다. 천식과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사라졌다고 치료를 중단하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없길 바란다.

[이귀래 서울 본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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